한국인은 걸배이 근성이 강하다

제목이 살짝 '거시기'합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자주 쓰는 말이니 개의치 않고 가겠습니다. 제목 자체가 료해 안 되는 분들이 있을 것같아서 잠깐 설명을 하고 가자면, '걸배이'는 '거지'의 다른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목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빌어먹고 사는 거지 근성이 강하다' 정도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글은 일종의 후기입니다.
그만님의 "우리나라 사람 생산에 익숙치 않다"는 포스트에 강한 '삘'을 받고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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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처럼 습관적으로 메일링을 타고 들어갔다가, 저 글을 읽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무슨 '뻥'이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랬습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가진 그 느낌이었습니다.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전율.

'독고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 며칠 사이 갑자기 블로고스피어에서 자주 듣보는 말입니다.

저 말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에야 덜 하지만, 예전엔 주변에서 흔히 듣보던 말이고, 특히 제 경우는 학교 다닐 때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 대상이 되어 자주 들었던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독불장군'의 다른 버전이었으니요. 하지만 뭐 크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 말이 주는 느낌이 그렇게 싫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고다이'라는 말이 내게 주는 느낌은 늘 '독한 외로움'이었습니다. '홀로'라는 데서 오는 일종의 '쓸쓸함'이 담긴. 언젠가 박목월이 얘기한 '불우감' 비슷한. [각주:1]

독고다이, 그 고독한 행보에 대하여 

그랬습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으면서 크게 공감했던 것은 그러니까 내가 오랜동안 천착해왔으면서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들을 저 책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둔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그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게 내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과 거기서 오는 모종의 안도감(?)이었다고나 할까요. 무튼, 그런 생각이 들어 밤을 새워 읽었댔습니다

오늘 그만님의 포스트를 보면서 공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생산의 문화가 아니에요. 위키도 그렇고 뭐든 문화를 수입하기만 하죠. 미국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인구대비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아요. 우린 배워서 오는 사람들이죠. 우리나라 문화가 새로 만들어져서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철저하게 우리나라는 문화 수입국입니다."  _ http://ringblog.net/1506


'문화 수입국'이라는 말에 필이 꽂혔댔습니다. 기생의식, 기생질, 기생층, 기생 같은 말들을 저 의미연관에서 해오던 터여서였지요. 어제만 해도 민노씨.네서 저 얘기를 하다 왔습니다. 살짝 삐딱선을 타고 있는 댓글이라 옮기기 거시기하긴 하지만, 글이 서 있는 지점은 동일합니다. [각주:2]

민노씨.네는 '진보를 통한 블로그 혁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름의 모색인데,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대고 혁명은 '이른바 진보'가 '진보'만 되어도 가능한 일이라는 댓글을 달았댔습니다. '이른바 진보'가 빠져 허우적이고 있는 '기생질'에서만 빠져 나와도, 그것이 곧 혁명일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며칠 전에 민노씨.네가 여기서 "(하민혁은) 워낙에 기존의 지배적 관념을 (제가 보기엔 다소 과도한) 원칙론(혹은 역설적이게도 현실론)으로 비틀어 달리 판단하곤" 한다는 댓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각주:3] 놀랬습니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있어서였습니다.

지극히 원칙적인 것이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다 

"원칙론 혹은 현실론"은 나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이면서 또한 동시에 나를 있게 하는 원동력인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하민혁의 딜레마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민노씨.네가 정확히 꿰뚫어 지적을 한 것입니다. [각주:4]

그렇습니다. 나는 자주 원론적인 얘기를 늘어놓습니다.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원칙을 따지고 듭니다.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도 하민혁은 지나치게 원칙론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적 배경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 하민혁은 지극히 현실적인 넘입니다. 민노씨.네가 그랬듯이, 살짝 한번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이내 드러나는 사실입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친구들 가운데 하나가 뜬구름 잡는 얘기 하는 친구들입니다. 블로그에 있는 몇 개의 포스트나 댓글만 읽어도 익히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위에서 '딜레마'라는 표현을 썼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건 딜레마가 아닙니다. 역량이 안 되는 탓에 이를 풀어 설명하는 데에 이르질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기생의식은 사이비 보수와 얼치기 진보가 낳은 기형의식이다  

진보건 보수건을 떠나서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들입니다. 원칙에 충실하면 이내 해소되거나 성립조차 되지 않을 문제들이 눈앞의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내몰리면서 결국 문제 아닌 문제를 양산해내고 있는 게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입니다. 자신이 말한 것을 자신이 잡아먹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결국 문제 자체를 형해화해버리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보수를 말하는 이가 전통을 깨부수는 데는 먼저 나서고 진보를 말하는 자가 청동기 시대로 돌아가지 못해 더 안달해 한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이 뿐이라면 말도 안 합니다. 이들은 허구헌날 기생질을 일삼고 있습니다. 어느 쪽도 자신들의 비전이나 논리는 보여주질 못한 채, 허구헌날 원산지도 불분명하고 해석조차가 제멋대로인 '수입산' 비전과 이론들을 놓고 니가 맞네 내가 맞네 하면서 날을 지샙니다.

이런 얘기의 종착점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바로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잡아먹는 결과입니다. 종국에는 도대체 어느쪽이 보수고 어느쪽이 진보인지를 모를 판이 되고 맙니다. 자기 원칙만 제대로 고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문제를 만들어서 말 그대로의 흰 까마귀인지 검은 까마귀인지 모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례를 찾아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블로고스피어에도 만연해 있습니다.

얼치기 진보, 블로고스피어의 기형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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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진보를 부르대고 있지만 하는 짓을 보면 어떻게 이런 꼴통이 있나싶을 정도의 어처구니들로 넘쳐납니다. '소통'하자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일수록 댓글이나 트랙백 차단에서는 귀신같이 빠릅니다. 조금이라도 자신과 다르다싶으면 여지없이 차단해버립니다. 만일 그 빠르기로 진보를 가르는 거라면 귀신같은 그 신속함에서는 영낙없이 진보인 게 맞다 해도 좋겠습니다.

깡통같은 논리에 동문서답인 대화도 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말도 안 되는 헷소리를 '상식'이라고 강변하면서도 그게 왜 상식이냐고 묻기라도 할라치면 이런 '상식'을 모르는 몰상식한 넘이라면서 뒷골목 양아치들마냥 종주먹을 들이밀며 달겨듭니다. 이런 좃선 같은 넘, 이런 한나라당 같은 넘, 이런 쥐박이 같은 넘.. 하는 얘기를 앵무새처럼 되뇌면서.

이들의 머릿속에 든 진보라는 개념은 그러니까 기껏 이런 것입니다.

진보의 이념이나 비전, 뭐 이 따위는 알지도 못 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누가 뭐라 하건 그 대답으로  "이런 좃선 같은 넘, 이런 한나라당 같은 넘, 이런 쥐박이 같은 넘.." 만 열심히 외쳐대면 '진보의 전위'가 되는 그런 진보인 셈입니다. 맨날 똑같은 주문으로 스스로의 믿음을 강제하는 광신교도 집단에서나 비견됨직한, 도대체 대화라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은 족속들입니다. [각주:5]

한국의 위키피디아, 집단지성을 묻다  

애니웨이, 다시 그만님 얘기로 돌아가보면, 이같은 현상은 위키 문제의 경우에도 일정 부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때 위키에 참여해보려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하고 있는 일 쪽에서 더러 정보가 빈약하다 여겨서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의 특성은 '괴짜'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한국어 위키백과는 이미 너무 '격식을 따지고 객관성을 따지고 복잡한 규율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보다 활성화가 잘 안 된다."

그만님의 글에 나오는 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올리면 이내 삭제하고 다시 바꿔서 올려도 또 삭제하고 하는데, 대체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내가 보기에는 운영진이 기껏 학부 아니면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진 듯 한데 이들의 개입과 간섭이 거의 전횡에 가까웠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할 법한 사항도 그들은 몇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삭제를 일삼았습니다. 그러려면 거기에 오픈 백과라는 타이틀을 달 일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냥 몇몇 운영진의 이름을 거는 게 차라리 낫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의 진보, 기생의식을 버리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진보의 의의 혹은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건 진보를 말할 때 떠올리게 되는 으뜸 가는 덕목은 '자유함'입니다. 자유한 의지, 자유한 상상력, 자유한 표현과 행동이 배제된 곳에서 운위되는 진보는 진보가 아닙니다. 사이비일 뿐이지요.

자유함은 기생의식에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빌어먹고 사는 이들의 최고 행동 준칙은 어떻게든 빌붙어 사는 주인의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들이 누구인가를 묻는 주체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오직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 뿐입니다.  

마르크스가 어쩌고 레닌이 어쩌고 김일성 어버이 수령이 어쩌고 공산당 선언이 어쩌고 자본론이 어쩌고 자본주의가 어쩌고 제국주의가 어쩌고 신자유주의가 어쩌고 사회주의가 어쩌고 사회민주주의가 어쩌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어쩌고 해체주의가 어쩌고 체 게바라가 어쩌고 라깡이 어쩌고.. 진보가 어쩌고 보수가 어쩌고..

무튼, 주구장창 뭐라고들 뭔가를 읊고 있지만, 여기 어디서도 그들의 논리나 비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수입을 허하여준 주인에 감사하며 개처럼 짖어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기생층의 젖을 빨고 사는 강아지들이 허구헌날 짖어대는 레파토리 또한 늘 똑같습니다.

이명박이 저쩌고 쥐박이가 저쩌고 명바기가 저쩌고 명텐도가 저쩌고 경상도가 쩌쩌고 대운하가 저쩌고 청와대가 저쩌고 딴나라당이 저쩌고 한날당이 저쩌고 수구가 저쩌고 꼴통이 저쩌고 친일파가 저쩌고 독재가 저쩌고 박정희가 저쩌고 이승만이 저쩌고 언론이 저쩌고 좃선일보가 저쩌고 조중동이 저쩌고..


기생의식에 찌든 기생질이자, 한국에서 진보연하며 먹고사는 기생층들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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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글> 그만님의 글을 오독한 거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왜냐면, 그만님이 전하는 얘기의 논점은 '기생질'이 한국 문화의 특질 가운데 하나이므로 이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주장과 내 얘기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서 있는 지점이 서로 다른 때문입니다. 그는 학자이기에 분석을 한 것이고, 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므로 기생의식을 타파하자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덧2> 이 글의 원래 제목은 "한국인은 걸배이 근성이 강하다"였습니다. 이게 적합한 제목이라 여기지만, 불필요한 언쟁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제목으로 바꾸었습니다.  


  1. '독고다이'를 '고독이다'로 풀고 있는 이가 있더군요. http://minoci.net/735#comment16463 [본문으로]
  2. http://www.minoci.net/736#comment16466 [본문으로]
  3. http://blog.mintong.org/456#comment3309 [본문으로]
  4. 언젠가 인/사 쟁토방에서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5. 이런 이들은 자신은 도대체 듣도보도 못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온갖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주제에 국민의 천민의식을 개조하겠다고 설치고 다닙니다. 기가 찰 노릇입니다. 하지만 뭐 그럴 수는 있습니다. 그건 진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개인의 인성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도대체 그 인성에서 나올 수 있는 의식이 얼마나 진보에 값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개조되어야 할 대상은 바로 그 천박하고 부박한 의식일 듯싶어서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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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2009.02.14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랄한 글 잘 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일단 제생각엔 무능하지 않은 진보이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2. Favicon of http://bh0303.egloos.com BlogIcon black_H 2009.02.15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진보가 약해서 그런거죠...
    뭐 어렵게 열심히 쓰셨지만 그냥 비판할 구실만 찾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냥 진보진영이 워낙 열세에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원칙을 찾은들 약자는 강자한테 눌리게 돼있어요... 돈의 힘을 무시 못하거든요.
    사실 지금같은 시절에는 그냥 정부기관을 탈환해 버리는게 가장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3. langue 2009.02.15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포스트또한 다른분들의 글에 동조하는듯 하면서 살짝 올라탄듯한 기생질아닐까요?
    문화수입국이니 어쩌니 한다는 것은 결국 문화마저도 돈의 값어치로 환산되어 소비에 일조하지 않으면 문화자체의 의미가 없다는 바탕을 깔고 말씀하신거라고 보입니다.
    그런생각은 진보가 가진특성 아닙니까?
    정체성이란게 한쪽으로만 정해지지만은 않는다는걸 아셔야할듯 합니다.
    진보나 보수나 까놓고보면 잘살자는목적이고 누가잘사는지 어떻게 잘사는지의 방법론의 차이일뿐 거기서거기입니다.
    어쨌든 싸잡아서 욕하시고나셔서 시원하시긴하시겠네요.

  4. 자주오는사람?ㅋ 2009.02.15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문득 성삼문과 신숙주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들어서 아는 것이기에 사실과 다를 수 있지만요;

    둘 모두 마지막인 도착점(추구하는 목표)은 같았습니다.
    대신 그 길(방식)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갈라섰다고 압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서 들었던 생각이 성삼문은 꽉 막힌 사람이었구나 였습니다.
    융통성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데 왜 저렇게 고집을 피울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선생의 글을 읽고나니 이것은 융통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원리와 원칙을 지킬 자신이 없었기에 들었던 비겁함? 이었더군요.

    말씀처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무척이나 괴롭겠더군요.
    지키지 않는 사람은 욕을 먹겠고요.
    진보란 그런 것인가... 합니다.

    나아가는 자는 힘들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앞서있는 자가 나아가려 해야하는데, 퍼질러 앉아서 앞지르려 하는(혹은 앞에 있는) 자의 다리를 걸어대는 세상인지라...
    저~ 뒤에서 이제 나아가려 하는 자는 이런 모습을 일찍이 보아왔기에 다른 길을 찾아서 혹은 앞에 있는 자를 제끼려고 다리를 거는 것 같습니다.
    처음은 누구나 하기에 당연히 해도 되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중간에는 안 하면 뒤쳐지니 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자기 위안을 했을 것이고, 후에는 편한 길을 두고 왜 힘들게 가는가 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외눈박이 세상에 눈이 두 개인 사람이 가면 병신이 된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상인 듯 합니다. 특히 어른(저도 마찬가지 입니다만)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더욱 틀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이러더라 하면 우르르 따라갑니다. 그 누군가가 이름있는 사람이면, 그것이 왜 좋은지 혹은 왜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갑니다. 그 사람은 잘 됐다더라 하며, 따라가면 잘 된다고만 생각하며 갑니다.


    쩝.. 저도 그중 한 사람이라 답답하네요;;
    전, 역시 우민이라 똑똑한 누군가가 꼭대기로 향하는 길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확실하게 거기로 갈 수 있는 길이라면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아서 갈텐데요.
    똑똑한 누군가들은 자신들만 가려고 하는 것만 같아서 조낸 가슴이 답답합니다.
    찾으려고 하지 않고, 기대려고 하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쓴맛나는 한숨만 쉬네요.


    덧 - 중소기업들 쪽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주5일제 근무에 칼퇴근에 4대보험에 월차 연차 휴가에.. 이런 거 다 따지고 드는데, 절대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면서 저거부터 따지고 드니 힘들다구요. 그러면서 마치 대한민국이 지금 이상국가나 되는 듯이들 생각하는 것같다는 말을 덧붙이더라구요. '
    라고요.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일요일 하루 쉬고, 평일은 11시까지 일하고, 토요일은 5시까지... 평균 주에 70시간 이상을 일하는데 월급은 150이 안 되고, 수당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 주면서 늦게까지 일하라니. 그러면서 하기 싫으면 관두라며, 요즘같은 때에는 일할 사람 넘쳐난다고. 월급쟁이의 보람은 월급을 받을 때인데, 하는 일에 비해서 반도 안 되는 보람이라면 누가 10, 20년을 일하겠습니까. '
    라고요.

    현 기업의 관리자들은 대부분 현재의 청년 실업자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을 시작한 시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일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세대차이가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양쪽은 갑과 을의 관계이고,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갈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청년 실업자들은 바라보지 않으면서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중소기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덧을 달아봅니다.


    생각의 차이겠죠, 뭐ㅋ
    같은 돈이면 다홍치마 라고, 좀 더 능력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지요. 단지 능력만을 보니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네요. 그 능력도, 문서화 된 서류로 볼 수 있는 것만을 보려고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더군요;;

  5. 자주오는사람?ㅋ 2009.02.15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답이 된 듯 합니다.
    남은 부분은 쓰신 글과 주신 답변을 보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다 정 안 되면 다시 묻지요ㅋ


    선생께서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여러모로 말씀 고맙습니다 ^^

  6. Favicon of http://nirvanana.com BlogIcon 너바나나 2009.02.17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이 길어서리 삭제하고 트랙백으로 보냈구만요. 그리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blog.mintong.org BlogIcon 하민혁 2009.02.17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랙백 잘 봤습니다. 저는 트랙백이 더 좋습니다. 트랙백에 목 말라 하고 있지요. ^^ 다만, 넘 어려운 말씀을 하신 터라 음미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리가 좀 필요해서요. -_-;

  7. Favicon of http://gogominju.tistory.com/ BlogIcon 명승 2009.03.09 0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일 모든 사회가 자급자족식의 문화를 영위한다면 발전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는 글로벌시대를 살면서는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고요.-장모씨 발언,

    스팩트럼을 넓히는 과정에서 수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우리나라가 수출한 것이 없다라...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게을러서? 아니면 구조적인 다른 환경문제에 걸려서?
    천성이 그렇지는 않겠죠. 한민족은 모두 다 같다는 건가요?

  8. Favicon of http://gogominju.tistory.com/ BlogIcon 명승 2009.03.10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다시 이 글을 봅니다. 사실...요즘 긴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영화도 컴으로 보면 중간에 자꾸 인터넷 하다가 다시 보고...
    집중력 부족인지...

    여튼 생각해 봤는데요.
    수입이론이 필요한 것은 말 그대로 스팩트럼을 넓히고 발전을 위한 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보는데
    이건...좀...어쩌면 PD니 NL이니 그런 분류들이 나름 자기들 주관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겨난
    갈래 같은데...그런데도...독창적인, 창조적인 이야기들은 아직 들어보질 못했네요.
    생각해 보니 정말 남의 나라 이야기들...한국의 진보 역사가 짧아서 그럴까요?

  9. Favicon of http://planetary.tistory.com/ BlogIcon 정우철 2009.03.24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하신 그만님의 주장에 따르면 한반도문화에 자생못하고 주변의 눈치를 보는 변두리근성이 숨어있고, 거기에 더해서 좋은말로 진보, 모욕적으로 빨갱이, 정확히는 좌파에 해당하는 세력의 본래 명칭이자 시발이 protest(ant)정도인만큼 근본적으로 스스로는 할줄아는게 없고 기성세력 씹으면서 빌어먹고 사는 특성이 있기는 합니다(그리고 가능하다면 구도를 전복시켜서 자기들이 기득권이 얻고싶어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한국의 진보"에 기생성이 있다고 하셨네요

    그만님도 그렇고 하민혁님도 그렇고 제가 몇년전부터 생각은 해왔지만 표현이 안되던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셔서 참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경제학자나 말하기 좋아하는 보통사람들중 별로 덜 이념적인 사람들이 운운하는 전가의 보도 내수1억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구가 1억이 안되어서 내수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드니 인구를 왕창 늘리든지 북한과 통일하고 조선족까지 접수하자느니 하는 웃기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지요

    근데 그게 안돼서 구미 선진국으로 애들 유학보내서 그쪽규격에 맞는 인재로 만들어냅니다

    이제 걔들이 외국에서 돈을 벌어오거나 최소한 국내에서는 입이 하나 주는 효과가 있지요

    하여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징기스칸시대의 위구르족이나 유럽과 미국에서 암약하는 유태계 지식노동자집단처럼, 눈코입손발 떳떳하게 다 붙어있는 국가를 이루고 떵떵거리며 자생치 못하는 대신에 보다 큰 제국적 집단의 적혈구로써 기능하는 인자들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떤 특정한 nation이나 tribe, brood따위에 의해 주도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구요

    만약 한반도가 지금보다 세배쯤 넓었다면 어땠을까요?

    혹은 역사이래로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붙어있었다면?

    그 커다란 인구와 내수시장의 구심력으로써 지나족의 정권과 대등하게 맞서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대륙쪽에 좀더 깊이 좀더 넓게 자리잡고 한나라와 맞짱뜨던 고조선, 혹은 당나라와 맞겨루던 고구려정도의 세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고 생각하면 좀더 이해하기 쉬울것도 같네요

    사대조공도 없었을것이고 그러한 습성은 면면히 이어져와 오늘날 한국인은 문화의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논의가 있지도 않았을것입니다

    논의에 사용되는 언어가 지금 여기의 한글과 한국어가 아닐수도 있고 민족정체성이 한국인이거나 일본인이거나 말갈인이거나 만주인이거나 고구려인이거나 하지 않을수도, 국호가 전혀 달랐을수도, 아니면 실질적인 종족구성이 지금 여기와 근처에 분포된것과 똑같거나 전혀 다를수도 있지만 중요한게 아닙니다

    문득 목성과 토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항성일 수 있었을거라는 천체물리학자들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본 글의 취지나 논점과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댓글은 어쨌든 쓰라고 열어놓은거니까 하여간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점을 표하자면, 주장의 근거를 위해 예시하신 한국어위키에 대한 시비가 다소 안타깝습니다

    예로 든 경우가 달랑 하나뿐인건 차치하더라도, 위키가 (하민혁님에게)재미없는게 정말 걔네들이 사대근성을 지니고 있고 부끄럽게도 대학생나부랭이라서 그런걸까요?

    태터툴스가 있었고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가 또 있듯이 위키위키플랫폼이 있고 그걸 이용해서 순수하게 정보와 지식을 축적하자는 취지로 각 언어별로 지부를 두고 성립된 위키피디아입니다

    따라서 세계 어디의 위키든, 혹은 어떤 언어의 위키든 분위기는 똑같습니다

    이상 저편에 모호하게 숨어있는 객관성을 가능한 붙잡고서, 우리모두가 자율적으로 함께 작성은 하되 내용물은 상아탑 교수들이 샤바샤바해서 지들끼리 만든 구식의 사전에 최대한 비슷하도록 만들자고 한게 위키인데 어째서 그들의 원칙을 무시하려 하시는건지 정말 납득할 수 없습니다

    걔네들은 하민혁님같은분을 일컬어 반달리스트라고 부르지요

    하여간 웹과 인터넷에 까막눈만 아니라면 위키위키플랫폼을 주물러서 새로운 위키를 만들수도 있고 조금만 찾아보시면 그보다도 단순하고 쉬운 모니위키나 웻페인트, nc의 스프링노트같은것도 나옵니다

    혹은 대놓고 뻘짓하고픈 편파적 박물학자의 만신전인 백괴사전uncyclopedia이나 엔젤하이로angelhalo같은곳도 있구요

    참고로 백괴사전의 경우에는 위키피디아처럼 세계곳곳에 언어별 지부가 있고 규모도 정규 위키피디아 못지않게 거대합니다


    어떻든간에 제가 분명히 인정해야만 할 것은 말씀과 주장이 아무리 삐딱한 시선으로 보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정도로 합당하고 옳다는 것이지만, 반면에 성급하고 폭력적이라는 부분도 몹시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기분 상하지 않으시기를 빌며 이만..

    • Favicon of http://blog.mintong.org BlogIcon 하민혁 2009.03.25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고, 무려 30여분을 탐독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말씀을 하시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_-

      <덧> 지금 머리가 뽀개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흑~

  10. Favicon of http://planetary.tistory.com/ BlogIcon 정우철 2009.03.25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장황한걸 좋아해서요 ;ㅁ;
    요약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사람들 외국거 좋아라하고 눈치보기도 잘함

    인구가 적고 나라에 힘이 모자란것에서 이유를 찾고싶음

    옛 몽고제국치세의 위구르족이나 현재의 유태인처럼 인구와 국가가 작거나 없는 종족, 또는 인근 강대국의 제후국이나 식민지의 처지에 있는 종족은 그들의 일부로 편입되어 자신들의 재능이나 특성에 맞는 역할을 함(못하면 흡수되어 없어짐)


    2. 위키피디아는 원래 그렇게 딱딱한곳이고, 나름의 정책에 따라 가능한한 편파적이지 않고 많은사람들이 동의할만한 주장이나 연구결과를 적지 않으면 바로 지워버림

    아울러 위키 관리자들은 외부인의 왈가왈부에 대해 어쩌면 고양이 쥐 생각해준다고 느낄수도 있음

    위키플랫폼의 사용법은 어쩌면 설치형블로그보다 쉬울수도 있으므로 맘에드는데가 없다면 차라리 새로 만들어버리는게 나음

    또는 이미 백괴사전이나 엔젤하이로같이 정규위키의 고리타분함을 대놓고 조롱하는 위키를 찾아 그곳에 터잡는것도 좋음

    • Favicon of http://blog.mintong.org BlogIcon 하민혁 2009.03.25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미야~ 정우철님보다 더 길다는.. -_-

      <덧> 한글 기생은 그것대로 또 맛이 있습니다. 중의적으로 쓸 수 있는. ^^

    • Favicon of http://planetary.tistory.com/ BlogIcon 정우철 2009.03.26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민혁님//

      미디어클라우드는 좀 거리가 먼 얘기가 아닐까 싶군요

      인터넷세계의 이른바 구루들의 혀에서 빚어지는 이른바 웹3.0 까지는 가야 기술적으로나 그것을 사용하고 누릴 일반사람들의 인식이 따라올듯 싶습니다

      더군다나 수많은 수동적인 누리꾼들이 주저없이 감탄하고 숭배하는 위키는 따지고보면 peer들에게 좀더 많은 웹페이지의 편집권이 주어졌다 뿐이지 별달리 첨단도 아니구요

      원하고 꿈꾸시는 청사진을 감히 짐작해보건대, 지금 존재하는 시스템이나 플랫폼에 바라기는 무리지 싶습니다

      물론 위키피디아의 정책이 좀더 유연하게만 바뀌어 준다면 만족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걔네 처지에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없으니 말도 안되는 경우지요

      무책임하게 뱉는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꼬우면 직접 호스팅해서 위키 새로 만들면 되는겁니다

  11. Favicon of http://planetary.tistory.com/ BlogIcon 정우철 2009.03.26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경범님//

    만약 ...라면? 이라는 추측은 그냥 글을 쓰다가 흘러나온 지나가는 한 구절일 뿐입니다

    또한 역사에 가정이란 불가하다는 이야기도 뼈저리게 알고 있구요

    민족이라는 개념이 지배자의 유용한 도구로써 개발되었다는 말씀도 동의합니다

    직접 어디다가 써놓으셨던건지 감명깊게 읽었던 다른 어느분의 글이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열심히(!) 글까지 퍼오셨건만...

    제가 하민혁님께 드린 의견도 본문과 약간 동떨어진 와중에 애석하게도 전혀 상관없는 말꼬리잡기를 하신듯 보입니다

    저와 하민혁님의 논점과 주장이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말과 글은 어렵게 비틀고 옛날말(또는 한반도의 경우에는 특히 漢文) 섞어서 늘어놓으라고 있는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통하기 위해 쓰는겁니다

    한가하고 다른 성가신 생각이 들지 않는때에 제가 남긴 댓글을 집중해서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제가 썼던 글을 읽어보니 종족이 어떻고 민족이 어떻고 하는부분을 빼도 전혀 지장이 없겠군요

    그러니까 저는 결코 환빠나부랭이처럼 우리나라가 더 넓었으면, 더 커다랬으면, 사람이 더 많았으면, 국력이 더 강했으면 이런 망상을 한게 아니에요

    가정을 무슨 이유로 했었던건지, 전후의 맥락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주세요

  12. gnot 2009.04.02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위키피디아는 그 숨막히는 얼치기 권위주의 때문에 성장이 안 되고 있지요.
    위키피디아와 엔젤하이로위키 (거의 유일하게 비교가능한 대상이군요.)의 성장률을 생각해보면 답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