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을 다녀왔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의 특징은 큰 공간의 이동 없이 하나의 동선에서 보고싶은 상품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너무 일자로 늘어서 있다 보니 쉬어가는 공간과 타이밍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건물이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가진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하는 구조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면서 쉴 수 있는 타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인 반면,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규모가 신세계 아울렛에 비해 적다는 인상이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알려주셨으면 한다. 정정하겠다.) 

 

어제의 파주행은 주말 드라이브 겸 지갑을 하나 사기 위해서였다. 

 

먼저 찾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프라다 매장이 없다. 프라다 제품을 팔고 있긴 했지만, 공식 매장은 아닌 듯 보였다(이것도 잘못된 정보라면 알려주시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꽤 큰 프라다 매장이 있다. 마침 구입하려던 지갑도 있었고, 꽤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 

 

기분좋은 주말 드라이브와 쇼핑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려는데 아울렛 매장에는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동행한 이가 얼큰한 해물탕이 먹고싶다길래 네이버에서 '일산 해물탕'을 검색했다. 

 

특정 업체 한 곳의 이름이 '맛집'이라며 주르륵 나타났다. 

 


못 믿을 네이버 맛집 리뷰 글 네이버 맛집 리뷰 글들

 

 

리뷰 글들 또한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다.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바로 차를 몰았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맛집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싶었다. 다른 식당에 비해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차 키를 맡기고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해물찜을 주문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몇 가지 선행 음식이 나왔다. 별로였다. 계란찜은 덤덤했고 특히 무슨 무침인가가 나왔는데 분명히 있어야 할 뭔가는 없고 오이 비슷한 것만 잔뜩이었다. 그것도 같은 걸 모양이 서로 다른 접시에 담아서 내왔다. 

 

이건 아니다싶어서 서빙하는 아주머니에게 이거 원래 내용물이 뭐냐고 물었다. 아마 홍어 무침일 거라고 했다. 그럼 홍어 모양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다시 가져온 무침에는 얇게 썬 마른 고동이 두어 개 씹혔다. 

 

메인 메뉴인 해물찜이 나왔다.


해물찜을 꽤 즐겨 먹는 편으로 단언컨대, 맛집은 아니었다. 

 

해물찜은 주재료인 각종 해물과 콩나물이 어우러져 내는 풍미가 있어야 한다. 일단 풍미가 없었다. 재료가 신선하지 않았거나(이미 만들어진 재료를 같이 넣고 버무렸거나), 재료의 배합이 적절치 않았거나, 각종 재료를 넣는 시간이 맞지 않았거나 했을 때 나타나는 딱 그맛이었다. 

 

해물찜은 다른 건 다 맛이 없어도 해물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콩나물만 맛이 있어도 해물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콩나물의 맛이 그 정도로 큰 음식이다. 최악은 콩나물이 쓴 경우인데, 어제의 콩나물은 정말 썼다. 콩나물이 가진 기본적인 제맛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음식(조리)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분명한 방증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입안이 하도 개운칠 않아 콜라를 하나 시킬까 하다가 그마저도 시킬 마음이 없었다고 하니, 동행한 이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했다. 즐거운 주말 나들이가 잘못 선택한 저녁 식사 한번으로 별로인 기분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추가 후기> 
"블로그 맛집 리뷰 글은 믿을 게 못된다?" 


하루가 지난 지금, 리뷰 글을 다시 검색해봤다. 이번에는 댓글들까지 살펴봤다. 맛집이라는 칭찬 일색의 글에 우리가 느낀 것과 같은 부정적인 내용의 의견이 보였다. 

 

"가족, 지인들 모두 가격과 맛, 신선도가 별로라 하시더"라는. 

 



 

가격은 모르겠지만, 맛은 아니었다. 그리고 맛이 아닐 수밖에 없었던 건, 음식의 재료가 신선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었나싶다. 너무 당연한 결과. 

 

그러나 한편으론 다른 생각도 없진 않다.
다른 의견을 적은 이가 덧붙이고 있는 '입맛의 차이'다. 

 

그렇지만, 그냥 그렇게 폭을 치고 이해하자 해도 개운치 않은 뒷맛은 여전히 남는다. 내가 혹시 최근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저 '바이럴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에 걸려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 지인 하나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블로그 리뷰 글 믿을 게 못 된다고. 그거 대부분은 다들 돈 받고 쓰는 거라고. 

 

그때는 설마 했다. 

 

그런데, 아무리 입맛의 차이를 염두에 둔다고 해도, 저렇게 칭찬 일색인 블로그 리뷰 글이, 그것도 최근인 7월, 8월 올라온 리뷰 글의 음식이, 저 지경인 경우를 직접 겪고 보니, '블로그 리뷰 글 믿을 게 못 된다'는 지인의 얘기가 새삼 다시 떠오른다.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내가 블로그 마케팅에 당한 건지, 아니면 내 입맛의 차이라고 봐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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