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이 또 궤변을 늘어놓았다.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식상하지도 않은 '수구 언론 탓'을 뒷자락에 깔고 손석춘은 노무현 정권에 '대연정 정권'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정도에 머문다면 손석춘이 아니다. 그는 기어이 '성공한 쿠데타'라 칭하고서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면서 "니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일갈한다.


그렇다. 저들의 어루꾐에 더는 착시를 일으킬 때가 아니다.

찬찬히 톺아보자. 한나라당에 정권이양 운운하며 대연정을 제안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당시 그의 제의는 거부당했다. 하지만 거부당한 것은 노무현이지 대연정은 아니었다. ‘대연정’은 성공했다. 다만 주모자가 노무현이 아닐 따름이다.

공연한 은유가 아니다. 보라. 저 신자유주의 대연정을. 저 한-미 동맹의 외길을. 신자유주의 독재정권, 한나라당과 미국이 튼튼한 ‘배후’다. 엄연한 현실을 거꾸로 호도하는 ‘임무’는 언론이 맡았다. 얼마나 치밀한 전략인가. 메부수수한 노무현을 전면에 세우고, 수사적 차원에서 그와 격한 말다툼을 벌이며, 실제로는 저들만의 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끌어가고 있다. ‘대연정 정권’의 출현, 성공한 쿠데타다.

그래서다. 오늘 거리에서 우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정권은 저 뜨거웠던 2002년 12월에 서민들이 뽑은 정권이 아니다. 정치인 노무현은 수구세력의 ‘문문한 앞잡이’가 된 지 오래다. 수구언론 탓에 대통령부터 착시를 빚을 뿐이다. 여론을 묵살하며 혈세를 ‘정권 홍보’에 쏟아붓는 저들이 끝내 한-미 자유무역을 강행하겠다면, 민중이 벅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연정 정권’을 교체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 데 있다. 민중의 고통과 민족 위기가 커질 수밖에 없는 데 있다. 바로 그래서다. 참된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단결해야 할 까닭은. 바로 그래서다. 새삼 먹먹한 가슴에 파고드는 까닭은. 저 장대비 꽂힌 아낙의 절규가.

“니들이 그러면 안 된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는 건 손석춘 류다.

손석춘은 칼럼에서 지금 남북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중단한 원인에는 한사코 눈을 감는다. 오히려 그 원인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식이다. 칼럼의 앞뒤에 포스코 집회를 넣어 얘기를 하는 방식부터가 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손석춘이 말하는 북한과의 대화법이란 자명해진다.

포스코집회 현장 동영상 <== 손석춘 류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대화법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북한과의 대화는 한 기업의 차원이 아닌 만큼 규모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손석춘 류가 주장하고 기대하는 바대로 간다면, 모르긴 몰라도 거의 내전에 준하는 대화가 되지 않을까싶다.

그래서다. 평생 남탓만 하면서 앵벌이짓을 하는 수구 민주세력과 수구 진보세력의 구태를 벗고 참된 민주세력과 참된 진보세력이 떨쳐 일어서야 할 까닭은. 바로 그래서다. 손석춘 류의 어루뀜에 더는 착시를 일으켜서는 안 되는 까닭은. "니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저 아낙의 절규가 가슴에 파고드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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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피어스 2006.07.21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세력, 진보세력이 다 무슨 필요...
    죽으면 한줌의 재인걸... 그냥 한바탕 신명나게 세상 살다가 가면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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